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전반적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저가 매물 외에 정상 시세 수준의 매물도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맷값이 상승하는 중이다.
이런 상승세는 최근 통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월11~17일) 아파트값 변동률은 수원이 0.15%, 화성이 0.14%, 평택이 0.12%로 상위 1~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0.04)의 3~4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셋값 역시 화성은 0.58%, 수원은 0.38%가 올라 수도권 평균인 0.25%를 훨씬 웃돌았고, 아직 대규모 주거단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평택도 0.11%의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원시 권선동 Y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적게는 1500만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시세가 뛴 것 같다”고 전하며 “최근 서울의 전세수요가 유입돼 전세물량이 워낙 부족한 데다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탄1신도시 인근 화성시 반월동 B공인 관계자도 “설이 끝나기 무섭게 전세매물이 동 났다”며 “면적을 가리지 않고 전세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매수문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른바 삼성IT벨트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지역의 동반 상승세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수원 공장의 2배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수원-용인기흥-화성동탄-평택고덕-아산탕정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삼성IT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계획은 평택 일대 부동산시장을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둔갑시켰다. 수원과 화성에서 삼성효과의 위력이 검증됐듯 대규모 인구 이동과 상권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평택에서의 분양을 미뤄온 건설업체들도 올 들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다음달 평택 소사벌택지지구에 1058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사업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 공장 조성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원과 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삼성벨트에 가세할 경우, 서로 인접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삼성벨트가 장기적인 계획이긴 하지만 완성시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과 도시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분양 해소 등 수도권 주택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