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저축銀 94곳 아무 문제없다"

입력 2011-02-18 10:45수정 2011-02-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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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발길 줄이어…뱅크런 진정

현대스위스 어제 예금 200억 가량 늘어

대전저축은행에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A고객은 영업정지 소식을 듣고 지점을 방문했다. 전화보다는 직접 방문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A고객은 “이미 예금자보호를 할 수 있는 4000만원~5000만원 정도씩 분산해 여러 저축은행에 투자하고 있다”며 “직원을 통해 지급 시기와 절차를 알아보러 왔을 뿐, 다른 저축은행에 있는 돈은 그대로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소식에 고객들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

특히 앞서 발표된 저축은행들의 실적과 위험 저축은행의 공개로 옥석을 가린 고객들은 우량 저축은행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삼화저축은행 학습효과, 금융당국의 진정 조치 등이 더해지면서 뱅크런 우려 사태는 빠르게 진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큰 동요 없는 고객들…우량저축은행 찾아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들린 첫 날. 부산저축은행 계열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크게 동요되지 않는 분위기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때 앞다퉈 예금을 인출해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 모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출액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 “맡겨놓은 예금이 안전한지 묻는 문의가 있었을 뿐 삼화저축은행 때와 비교했을 때 동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으로 인한 뱅크런 사태가 조기에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화저축은행의 학습효과에 고객들이 우량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이 같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어제 하루 동안 200억원 가량의 예금이 늘어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89억원 흑자로 실적이 가장 좋았으며 토마토저축은행, HK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이 흑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삼화 영업정지 이후 예금 인출이 상당히 이뤄졌지만 금리 손실을 본 이들이 많아 급하게 인출하는 것을 자제하는 편”이라며 “우량한 저축은행도 구별해 이곳으로 발길 돌리는 고객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금융당국 104곳 중 94곳 ‘안전’=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10곳과 양호한 저축은행 94곳으로 분류·공개한 것도 고객들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위원회는 부산·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과 함께 이례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했다. 보해, 도민, 우리, 새누리, 예쓰 5개사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개사.

그러면서 나머지 94개 저축은행과는 확실히 구별지어 안심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4개 저축은행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내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추가적으로 부과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 처리와 자금 확보 등 저축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도입문제를 신속히 처리, 10조원 내외의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신청한 차입한도를 6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는 정책금융공사, 4개 시중은행(우리, 국민, 신한, 하나)과 크레디트 라인을 개설해 총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재 1조1000억원의 지급준비예탁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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