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수환 추기경 '일화집' 으로 추억다시 전해

입력 2011-02-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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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다룬 추억담이 책자로 엮일 전망이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16일 "김 추기경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아 일화와 어록 등 자료수집 위주로 탐색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연구의 하나로 현재 '김수환 추기경 일화집' 발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추기경과 얽힌 일화나 웃음, 유머가 담긴 재치있는 어록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정리, 연구된 적이 아직 없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일화집은 일단 '만들자' 수준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3주기에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이 신자와 국민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남긴 일화와 어록은 적지 않다.

2007년 10월 모교인 동성중고 100주년 기념전에서 동그란 얼굴에 눈, 코, 입을 그리고 밑에 '바보야'라고 적은 자화상과 함께 남긴 "내가 제일 바보 같다"는 말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인간은 저마다 잘난 척 하고 욕심을 부리면서 살아가지만 결국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겸손하고도 유머 넘치는 표현이었다.

자신을 스스로 '바보'라고 부른 김 추기경의 그림은 큰 감동을 낳았고, 2년전 선종 후 각종 책과 행사의 제목으로 사용됐으며, 김 추기경을 '바보 천사'라고 부르는 계기가 됐다.

또 1995년 KBS '열린음악회' 가톨릭편에 출연해서는 '애모'를 열창하고 한복을 입고 하례식을 하는 등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중가요도 즐겨 부르는 추기경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당시 인혁당, 민청학련 사건으로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정치적 탄압에서 보호하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추구했던 가치관별, 활동 대상별 분류를 정해 밀도있는 이론적 연구를 병행하고 향후 고인의 가치관을 사회에 전파하는 시민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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