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유사 엑슨모빌에 무슨 일이

입력 2011-02-16 10:04수정 2011-02-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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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사업 비중 확대...보유 매장량 원유 앞질러

▲최근 6개월 간 국제유가 추이(15일 종가 84.32달러/ 단위: 배럴당 달러)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슨모빌이 천연가스 업체로 변모할 조짐이다.

엑슨모빌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업체 XTO에너지 인수로 천연가스 보유 매장량이 원유를 앞질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엑슨모빌이 지난 10년간 천연가스를 100큐빅피트 생산하는 동안 확보한 신규매장량은 158큐빅피트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유 100배럴을 생산하는 동안 95배럴의 신규매장량을 확보하는 데 그쳐 앞으로 원유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35억배럴의 원유 및 천연가스를 기존의 원전과 가스전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규매장량은 원유시추가 아니라 XTO에너지를 통해 확보했다.

엑슨모빌이 앞으로 천연가스를 더 생산해 낼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의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장량은 에너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과 성장가능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천연가스는 같은 양의 원유에 비해 가격이 낮은데다 공급량을 제한하기 힘들어 원유에 비해 수익이 낮다.

미국 정부는 천연가스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스전의 사용기간을 명시한다. 에너지 업체들은 공급량을 제한할 수 없어 수요와 무관하게 천연가스를 생산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날 엑슨모빌의 주가는 2.5% 하락했다.

파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들의 좋은 날은 지나갔고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며 “가스매장량을 늘리는 것은 원유매장량의 영향력에 비해 미미하다”고 말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12월 XTO에너지를 310억달러에 인수해 천연가스를 새로운 회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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