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상승이 세계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흥시장 국가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는 15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라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물가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많은 1차 상품 가격이 최고 가격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식품비가 상대적으로 가계지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자본유입으로 물가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신흥시장 국가들이 특히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국 등 4개국은 모두 물가상승에 맞서 긴축 통화정책을 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9년 디플레이션을 겪은 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작년초 1.5%에서 연말에는 4.6%로 급등했다.
중국은 결국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더 느리게 대응하다가 18개월 만에 사상 최저 금리에서 고작 25bp 인상하는데 그쳤다.
브라질은 올해 들어 네 차례 50~70bp씩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중국, 인도네시아 보다 훨씬 공세적으로 조치를 취해왔다.
가장 신속한 조치에 나선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정책금리를 7차례나 인상해 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지만 연간 인플레율은 8.2%로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 칠레, 대만,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모두 금리를 인상했고 현재 어려운 시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1차 상품의 국제 가격 상승이 계속 세계 인플레를 주도하는 견인차로 작용한다면 속수무책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