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 등, 신사업 확대·자원개발 박차
국내 주요기업들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3월 현지 시장 및 업 점검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방문에 나선다.
이에 앞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카메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 철광산 공동개발 등 자원개발 공동추진 등 사업성과를 냈다. 또 강덕수 STX그룹도 가나에서 대규모 주택건설사업권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조직개편을 통해 아프리카 총괄을 신설하는 등 일찌감치 아프리카의 마케팅·영업 인력 육성과 유통망 확대에 주력해 왔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평판TV 시장에서 37%의 시장점유율(금액기준)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남아공법인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 직영서비스센터 운영, 크리켓월드컵 후원을 비롯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로 현재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품목에서 남아공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투싼ix와 신형 쏘나타를 본격적으로 판매함과 동시에 스포츠마케팅을 병행, 제품판매 증가와 현대차 인지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강덕수 STX 회장은 다섯차례나 가나를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만호의 대규모 주택건설사업권을 따냈다.
대기업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이 이처럼 각광을 받는 이유는 선진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흥국들
이 성장동력을 제공할 발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가 ‘자원의 보고(寶庫)’라는 점도 국내기업들로 하여금 현지진출을 강화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프리카 공략을 위해 미래전략그룹 내에 아프리카 전담팀을 발족하고, 지난해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결과 정 회장의 아프리카 4개국 방문을 통해 카메룬의 음발람(Mbalam) 철광산 공동 개발, DR콩고의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한 Package사업 추진, 짐바브웨의 크롬· 석탄 개발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에너지도 지난 1980년부터 자원개발에 뛰어들어 아프리카 지역 6개국 8개 광구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SK에너지 해외 참여광구 중 4분의 1에 해당될 정도로, 아프리카 지역이 전략적인 요충지인 셈이다.
또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등 국내 종합상사들도 현지투자를 통해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자원·에너지·인프라·개발협력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간에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아프리카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문의와 협조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