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추세에도 은행대출 급증

입력 2011-02-09 10:14수정 2011-02-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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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대출 금리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9일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647조8973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1조9259억 원 증가했다.

작년에 꾸준히 증가하던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작년 12월 연말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 기업의 대출 상환 등으로 5조9548억 원 급감한 뒤 지난 달 증가세로 복귀했다. 이는 중기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92조8477억 원으로 전달말보다 2조2639억 원 늘었다. 중기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1조1213억 원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6조6914억 원 급감했지만, 지난달에는 설을 앞두고 기업들이 운용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대출은 53조9823억 원으로 1조1269억 원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복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98조7479억 원으로 5087억 원 증가했지만, 증가액은 작년 8월 8536억 원 줄어든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년 만에 연 3%대를 넘어 작년 말 대비 0.29%포인트 인상됐다.

CD 금리는 이달 1일 연 3.05%에서 설 명절 연휴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해 전날 연 3.09%로 마감했다.

다른 채권 금리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연 3.98%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4.10%까지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4.08%에서 전날 연 4.51%까지 0.43%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6%대 중반까지 인상됐다. 또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작년 말보다 0.4~0.5%포인트가량 올라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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