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활성화로 국민총소득(GNI)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이 20년새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1~9월 신용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은 303조6000억원으로 국민총소득(853조1000억원)과 비교해 35.6%에 달했다. 20년 전인 1990년의 2.8%보다 12.7배 커진 것이다. 당시 국민총소득은 191조2848억원인 데 비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5조3231억원에 그쳤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용카드가 아직 생소했던 1990년대에는 이 비중이 10% 이하에 머무르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1990년 2.8%에서 1999년 7.9%로 5.1%포인트 커진 데 그쳤다. 반면 2000년 13.3%로 커진 데 이어 2001년에는 27.0%로 급증했고 2002년 36.8%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을 남발하고 대대적으로 현금서비스 장사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가 왔고 2003년 카드 대란이 발생하자 GNI 대비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31.4%로 줄어든 데 이어 2004년에는 27.8%까지 위축됐다.
그러나 정부가 세원 확보를 위해 연말정산 시 공제 혜택을 늘리는 등 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카드 소비 문화는 조금씩 정착됐고 이 비중도 다시 커졌다.
비중이 2005년 29.9%에서 2008년 34.5%로 커졌고 여전히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34.9%로 다소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