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아파트 20만 가구 단계적 건설
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 100억달려 규모, 국민주택 20만 가구를 짓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나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토해양부와 STX는 27일(현지시각) 가나 아크라 소재 경찰학교에서 국민주택 건설 기공식 행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기공식은 가나 측에서 존 아타 밀스 대통령, 마하마 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우리 측에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박임동 STX건설 대표, 이상학 가나 대사 및 마거릿 클라케-퀘셰 주한 가나 대사,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나의 핵심 국가행사로 진행됐다.
가나 국민주택 사업은 향후 5년간 20만 가구의 아파트를 아크라를 비롯해 쿠마시, 타코라디 등 10개 도시에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가구당 5만 달러, 총 100억 달러 규모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가나 수자원주택부와 STX가 협약을 체결했다.
20만 가구 가운데 9만 가구는 가나 정부가 인수하고 나머지 11만 가구는 가나 주택은행의 담보로 일반 국민에 분양한다.
이번 기공식은 가나 정부 소요분 9만 가구 중 1단계로 군인, 경찰 등 치안 공무원에게 제공될 3만 가구를 건설하기 위한 행사다. 작년 8월 가나 국회가 승인하고 같은 해 12월 가나 정부와 STX가 본계약을 체결해 추진하게 된 것이다.
가나 정부는 STX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1단계 사업비 15억 달러를 지급보증하는 한편 사업부지 무상 제공, 반입 장비·자재의 면세 허용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STX는 2단계 6만 가구는 국민연기금을 활용하고, 3단계 11만 가구는 민간 분양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희범 STX 회장은 축사에서 “‘더 나은 가나’(Better Ghana)라는 꿈이 현실화되는 역사적 순간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 발전을 위한 해외 기업 참여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기공식 행사가 끝나고 나서 이 회장, 이 대사,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과 함께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을 예방해 주택 및 에너지 플랜트 건설, 수자원·항만 개발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