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고백..."부동산 위기 몰랐다"

입력 2011-01-28 09:05수정 2011-01-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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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IC 파일 통해 밝혀...2005년 당시 붕괴 위험 몰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연말 금융위기조사위윈회(FCIC)에 제출한 파일에서 2005년 부동산시장 악화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당시 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위험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준 이사와 지역 총재들은 2005년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이 조정을 받겠지만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당시 분석을 통해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위험과 관련해 주택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부동산시장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의장은 파일에서 "2005년 6월 FOMC에서 위원들은 낮은 주택가격과 금융기관의 유동성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연준의 입장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 주택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모기지산업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일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2007년 8월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 당국의 역할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는 정부가 금융기관을 구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일부는 자본투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냉키 의장은 "나는 당시 금융기관의 광범위한 파산을 막기 위해 재정적이고 규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FCIC에 제출한 파일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의 뒤를 이어 2006년 2월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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