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이 21일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독립성이 크게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한은 노조 500여명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모여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 총재 이후 한은의 위상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평가돼다"며 "업무수행 전반에도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의 열석발언권(정부 관계자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리) 행사,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총재 임명, 관료 출신 금통위원 임명, 9개월째 이어진 금통위원 한 자리의 장기 공석 등을 문제 삼았다.
또 노조는 "VIP 브리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직원 감찰, MB컨설팅 추진 등 한은 스스로 정부에 예속되는 행태로 인해 MB코드 맞추기라는 비아냥마저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노조 전임자 수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데 반대하고, 2년간 동결됐다가 지난해 삭감된 급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압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