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거래 시 사용하는 카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업 간 거래 시 물품 대금 등을 위해 사용하는 기업구매카드 실적이 47조1575억원으로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의 13.0%에 그쳤다.
이 비중은 2000년 0.8%에 그쳤다가 점차 커져 2005년 18.7%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07년 17.9%, 2008년 17.3%, 2009년 15.2%에 이어 지난해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하는 폭에 비해 기업구매카드 실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기업구매카드는 1999년 기업들의 어음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기업들이 물품 대금을 현금화하기 위해 어음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드로 결제하면 현금을 일찍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음이나 외상거래를 하는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기업구매카드도 더이상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전업계 카드사는 이 카드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기업들과 계좌를 트고 거래하는 은행계 카드사만 취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