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조선·증권·은행주서 고민
전문가 “車·IT·화학·은행 등 실적호전주” 조언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다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도주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주도주로 조선, 증권, 건설, 은행 업종이 나서고 있지만 실적부담으로 이들 업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은 불안하다.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18일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화학·IT·은행업종 중 실적호전주나 단기적 가격부담이 적은 종목 위주로 선별적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운송장비, 화학업종이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운수장비는 단기 조정 시 매수전략이 유효하고 화학업종은 LG화학, SK에너지 등 단기적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IT와 금융업종이 단기 고점대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돌파에 성공할 경우 기존 주도주 탄력둔화에 대한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체적으로 시장 상승에 초점을 두고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돌입된 만큼 2010년 4분기뿐 아니라 올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동차·화학·IT·은행업종 내에서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1개월 정도 기간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이 기간 동안에는 향후 상승장에 대비해 투자유망 종목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IT·자동차 부품 등과 같은 설비투자 확대 유망주와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 간 금리격차) 축소에 따른 은행, 건설, 중소형우량주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증시는 물가인상 부담으로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의 투자흐름이 순매도세를 나타냈지만 개인이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가 주도주로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