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6자회담 조속 재개 기대"(종합)

입력 2011-01-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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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냉전시대 사고서 벗어나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공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대화와 협의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에 비핵화를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환경들을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한·미·일 3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후 주석은 "관련국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6자회담을 통해 포괄적으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면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해법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긴장사태와 관련, "수주 전 한반도에 높은 긴장이 있었고 중국은 다른 국가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유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후 주석은 "중국이 남북한에 대해 냉정한 자제력을 발휘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및 안정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자제하며 신속히 대화와 접촉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같은 노력의 결과 긴장 완화의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입장에 대해 "북한과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남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평화로운 통일을 실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그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 주석은 미·중관계 발전과 관련, "미국과 중국은 냉전시대의 제로섬(zero-sum)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와 접촉을 늘리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주권과 영토 등을 존중하고 서로의 이해를 좁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경제문제와 관련,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 자리 잡은 현재의 국제통화 시스템은 과거의 산물"이라면서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 절상에 대해서는 "환율의 변화는 다양한 요인들의 결과"라면서 "인플레이션이 환율 정책을 결정하는 요인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글로벌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달러화의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후 주석이 두 신문사가 각각 제출한 질문을 받아 7가지에 대해 답변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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