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일대 통의·통인·내수·세종로동 등 47만㎡에 ‘한글 마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마루지는 랜드마크를 의미하는 우리말 조어(2009년 국립국어원 선정)다. 세종대로 일대는 세종대왕 생가터·주시경집터·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기존 시설들이 풍부해 한글을 주제로 하는 문화관광 중심지 조성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민간협조를 받아 이 일대 간판·표지판 등 모든 문자들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민간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설명회 등을 통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지가 경복궁서측과 세종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등으로 도시관리계획에 한글 마루지 사업의 내용을 반영해 제도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한글 마루지’에 △공원·시범가로 등 한글 관련 시설 조성 △한글 사랑방 운영·생가 재현 등 한글 문화상품화 △한글교실·붓글씨 체험 등 한글체험관광 활성화 △한글 문화콘텐츠 지원 △한글 관련 국제행사 개최 등을 통해 한글 마루지를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한글의 상징로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공원에 8868㎡규모 ‘한글 11,172마당’을 올 상반기 중 조성한다. ‘한글 11,172마당’이란 한글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총 1만1172개의 글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10㎝x10cm 돌포장석에 1만1172명의 국민이 한자씩 써서 공원 바닥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한글학회~주시경집터~사직로’를 잇는 연장 900m엔 주시경길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올해 추진한다.
이와 함께 종로구 내수동 75번지 일대에는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도 조성한다.
시는 또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글 마루지’ 대상지에서 최소 1박 이상 체류하면서 한글을 배우고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글 사랑방(게스트하우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생가 재현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가고유문자를 소재로 마루지를 조성한 도시는 서울이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라며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조성해 한글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