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중앙부산·삼화·전주저축銀 '인수 0순위'

입력 2011-01-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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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일군 전일저축은행도 조기 매각 가능성

지난해 M&A가 지지부진했던 중앙부산, 삼화, 전주저축은행이 새주인을 만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선제적으로 M&A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보가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전일저축은행(현재 예나래저축은행)도 조기 매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 인수를 가시화하면서 이들 부실 저축은행의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성 조치에 대한 감독규정도 지난해 개정안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적기성 조치를 보다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은 중앙부산, 삼화, 전주저축은행 등 우선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부터 검토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MOU)을 맺은 저축은행은 모두 61개이지만 대주주들이 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매물로 나온 BIS비율 기준 5% 미만인 곳부터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A는 사는 자와 파는 자가 서로 뜻이 맞아야 하지만 저축은행의 대주주들은 최대한 매물로 내놓지 않기 위해 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많이 늘려놨다”며 “금융지주사들이 우선적으로는 중앙부산, 삼화, 전주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기금 공동계정이 추진되면 예금자 보호가 전제되기 때문에 정상화 가망이 없는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권의 계약이전 명령 또는 강제퇴출도 가능하다”며 “저축은행 상황에 따라 적기성 조치와 관련된 감독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정부에게 순자금부족분을 채워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자본잠식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에 금융지주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6일 서민금융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인수자금에 정부의 지원이 있을지에 대해 “정부의 지원도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중앙부산, 삼화, 전주저축은행 등과 같이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축은행을 구조조정시키기 위해 적기성 조치에 대한 기준도 엄격히 가져갈 방침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적기성 조치에 대한 기준을 기존 BIS비율 5%, 3%, 1%에서 7%, 5%, 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4년에 시행되는 것으로 규정했지만 향후에는 적기성 조치의 기준을 엄격하게 개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독규정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개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선 예보기금의 공동계정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보가 경영정상화시킨 예나래저축은행은 오는 25일까지 LOI(인수참여서)를 받을 예정이다. 예나래저축은행의 BIS비율이 12%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량해 금융지주사들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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