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BBC 통해 성탄 메시지’등 관례 깼다

입력 2010-12-24 20:05수정 2010-12-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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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통해 영국 국민들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냈다.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에서 녹음된 메시지를 통해 성탄절을 맞아 영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BBC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송된 성탄 메시지에서 “여러분의 가족과 자녀들, 병자들과 지금 이 시간 어떤 형태로든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하느님은 언제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지만, 종종 그 약속을 채우는 방식은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지워진 모든 짐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즐겁게 알리자”고 말했다.

교황이 특정 국가 방송을 통해 해당 국민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론 교황청 대변인 발표나 미사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한다.

이번 방송은 지난 9월에 있었던 교황의 영국 공식방문에 뒤이은 것이다. 교황은 당시 런던과 스코틀랜드, 중부 잉글랜드를 방문하고 성직자 성추행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면담했다.

BBC가 이례적으로 교황의 성탄 메시지를 방송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문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방송 시간을 제공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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