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37억달러로 '껑충'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공업체인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나날이 오르고 있다.
트위터는 15일(현지시간) 벤처 투자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31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37억달러로 높아졌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1억75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올해 초 시작된 광고 서비스 부문의 인력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탄생한 트위터는 현재 직원 35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30명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가 기업과 사업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재원 증가와 전문기술 확보가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톨로 CEO는 지난 10월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 창립자가 물러난 이후 신임 CEO로 영입됐다.
트위터는 투자유치와 함께 아이패드 앱 개발 업체인 플립보드의 마이크 맥큐 CEO, 온라인 광고업체 더블클릭의 데이비드 로젠블래트 전 CEO도 이사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젠블래트 전 CEO는 2008년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했을 당시 구글 사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해 9월 이용자가 2500만명이었을 때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10억달러에 불과했다. 1년 3개월 사이 기업가치가 무려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다만 페이스북의 시가총액 431억달러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몸값이 앞으로 더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위터의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구글 출신 코스톨로 신임 CEO가 광고 부문에서도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
트위터는 윌리엄스 창립자가 물러나고 코스톨로를 새로운 CEO로 선임하면서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는 트위터의 올해 광고 매출이 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트위터가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기 시작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레이 발데스 가트너 분석가는 “37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트위터에 대한 관심과 성장세를 보여준다”면서 “트위터의 몸값이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인 트위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증시 상장 기대감도 덩당아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등 비상장 SNS 기업들의 상장에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트위터 주식은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샌디프 애그아왈 카리스앤코 분석가는 “트위터가 보다 많은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