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둔화속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빨라

우리나라의 경기 둔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히 회복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8개월째 CLI 지수가 100 이상을 유지해 전체적인 경기 회복 흐름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0월 CLI는 101.3으로 전월의 101.8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CLI는 산업활동 동향,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통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CLI가 100 이상에서 증가하면 경기 팽창, 감소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증가할 때는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OECD에서 10월 CLI가 전월보다 하락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터키(-0.4포인트), 호주·덴마크·뉴질랜드·슬로바키아(-0.2포인트), 캐나다·체코·이탈리아·일본(-0.1포인트) 등 10개국뿐이다.

특히 한국의 CLI 지수는 전월 대비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이미 올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국 CLI 지수는 209년 12월 104.8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1월 104.6, 2월 104.3, 3월 104.0, 4월 103.7, 5월 103.4, 6월 103.1, 7월 102.7, 8월 102.3 등 하향 추세다.

OECD 평균은 10월에 전월보다 0.1 포인트가 늘었으며 선진 7개국(G7)도 0.1 포인트 증가하는 등 OECD 회원국들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 한국의 CLI 지수 자체는 지난해 4월 98.9 이후 18개월째 100을 넘어 내년에도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