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연 3.5%에서 3.6%으로, 0.1%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일 1년 만기 '신한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70%에서 3.75%로 0.05%포인트 인상됐다.
산업은행은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를 0.06%포인트 인상된 연 3.19%로 적용키로 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2.89%에서 9일 3.17%로 오른 뒤 10일 3.14%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1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같은 기간 각각 0.03%포인트와 0.10%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소폭 상승해 예금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아직 예금 금리를 바꾸지 않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16일 2.80%로 오른 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개월 이상 변동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5~5.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