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치타공 폭력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13일 “공장 난동은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이날 ‘영원 치타공 공장, 괴한들에게 공격받다’라는 제목으로 낸 발표자료에서 “영원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공장 7군데에서 동시에 난동을 부리며 기계, 장비, 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에 따르면 지난 6일 방글라데시의 임금 가이드라인에 맞춰 치타공 공장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확정했으나 다른 공장의 근로자 몇 명이 문제를 제기했다.
경영진은 이에 따라 11일 오전 근로자들과 만나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급여 조정에서 불만사항을 반영하겠다고 설득했고 근로자들은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즈음 영원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침입해 장비 파손은 물론 경영진을 공격했다.
성 회장은 “난동 당일 오후 6시까지 (관계당국에) 절박하게 요청했으나 어떤 공식적인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밤 9시가 돼서야 영원 직원들이 경찰력의 도움을 받아 구출됐다”고 주장했다.
영원무역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운영 중인 모든 공장을 폐쇄했으며 방글라데시 당국에 이번 상해와 손실을 초래한 괴한들과 그 배후세력을 파악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발생한 폭력시위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영 방글라데시 주재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원무역의 한국인 직원 10명을 비롯해 치타콩 지역 교민 150여명 가운데 피해를 입은 사람도 없다”며 “영원무역과 다른 한국업체 1곳이 안전 등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