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 동상이 42년 만에 수리에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 등 50여명은 14일 오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 나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철제 보호틀을 지상 10.5m 높이에 서 있는 동상에 씌우고, 틀과 동상 사이에는 20여개의 대형 유압 실린더를 설치하는 작업 등을 했다.
서울시는 안전한 동상의 이동을 위해 주간에 작업하되, 비교적 아침 교통량이 적은 일요일로 날을 정했다.
서울시는 전날에는 동상을 원래 위치에 정확하게 재설치할 수 있도록 동상의 정확한 위치를 측량하고, 장군상과 거북선, 북 등을 분리하고서 발포지 등으로 이뤄진 보호막을 겹겹이 입혔다.
분리된 거북선은 지난 13일에 미리 공장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9시께 보호틀과 동상을 연결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치달았고,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난 10시께 200t 규모의 크레인이 아주 천천히 바로 옆에 마련된 지지대 위로 5분간에 걸쳐 동상을 옮겼다.
동상은 위아래 방향의 고정을 위한 보강 작업을 마친 뒤 폭 2.75m, 길이 12.3m의 24t짜리 저진동 트레일러에 실려 시속 20~30km로 약 110km 거리를 달려 약 4시간 만인 오후 3시30분께 경기도 이천의 보수공장에 도착했다.
앞으로 30여명이 각 분야 전문가들은 고압으로 모래를 쏘아 청소하는 샌딩작업을 시작으로 부식된 내부 버팀재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내외부 균열 부위를 재용접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동상은 다음 달 22일 약 40일간의 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장군상이 있는 자리에는 장군상이 실사로 인쇄된 가림막을, 거북선이 있던 곳에는 LED 스크린을 설치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