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9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포르투갈의 국채입찰을 앞두고 경계감이 조성된 영향이다.
오후 4시 28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 하락한 1.378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375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는 10일 실시되는 포르투갈의 12억5000억유로 규모 국채 입찰에 외환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에는 포르투갈의 국채입찰 결과가 부진할 경우 유로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됐다.
전날에는 포르투갈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로가 하락한 반면 미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 오른 77.676을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 대비 0.3% 내린 112.65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 오른 81.73엔을 기록했다.
시카고 몬트리올은행의 앤드류 부쉬 외환전략가는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저조했고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