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배당잔치 투자금 99% 회수...향후 매각 대금 고스란히 수익으로
외환은행이 3분기 배당을 결의함에 따라 론스타는 또다시 지나친 투자금액 회수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외환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실적을 확정하고 주당 135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액은 3분기 순이익 2900억원의 30% 수준인 870억원이 배정된다. 이번 분기배당은 지난 2분기 주당 100원에 총 645억원이 배정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것이다.
3분기 배당으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444억2000만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론스타가 지금까지 배당금만으로 거둬들인 자금은 9332억원에 이른다.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받은 1조1927억원까지 더하면 회수 규모는 약 2조1262억원에 달하게 된다.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 원금 2조1548억원임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약 98.7%로 대부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본적정성과 경영실적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분기 배당 지급률은 합리적 수준"이라며 "연간 순이익의 40∼50%에 해당하는 누적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중간배당은 외환은행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줘 매각절차를 쉽게 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에 론스타가 은행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재원을 사용하지 않고 이익회수에만 급급해 한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실제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배당으로만 1조원 이상 가져갔다. 여기에 현재 ANZ은행과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지만 언제 매각될지 몰라 경영진이 은행의 중장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외환은행 안팎에서는 론스타가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