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특별위 첫 회의...한일 사외이사 갈등 봉합될까

입력 2010-11-09 11:06수정 2010-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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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수습을 위해 구성된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특별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국내 사외이사와 일본 사외이사들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대타결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위 멤버 9명중 4명인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이사회의 결과를 놓고 반발하면서 국내 사외이사들과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어 특별위원장의 선임 및 경영진 3명의 거취 여부를 놓고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날 회의의 결과에 따라 라응찬 전 지주사 회장이 사퇴한 이후의 신한금융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이번 회의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외이사들간의 대타결 여부는 이들 손에 달렸다는 의견도 많다.

◇사외이사간 극한 대립= 이날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는 첫 회의인 만큼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위 위원장 선임과 모임 일정, 간사 등 실무진 구성, 논의 안건을 선정하고 결정하는 방식 등 세부적인 운영방안을 정하는 자리가 된다.

하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신한금융 특위의 운영방식을 놓고 국내 사외이사들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위가 신한금융 경영방안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위에서 논의된 사안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즉, 이사회가 ‘공(攻)’이 되기 때문에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지주사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등기이사로 속한 상황에서는 공정, 중립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일교포 사외이사는“류시열 직무대행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이사회에서 등기이사직으로 존재하는 경영진 3명이 모두 물러나야 공정하고 중립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라응찬 전 회장은 한국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만큼 경영진 2명과 함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이번 특위에서도 이렇게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사외이사들은 이미 표결로 결론이 난 특위에 이견을 보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 국내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갈등을 봉합하고 향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원칙에 따라 결정된 사안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한지주측도 특위가 사외이사 모두 참석한 이사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의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원칙과 규정대로 결정된 내용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한일 사외이사‘설득전’= 사외이사들간의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일 사외이사들은 각각 설득전에 나서고 있다.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은 사태수습을 위해 재일교포 주주들의 협조를 구했으며 일본 사외이사들과 주주들은 캐스팅보트 역할인 BNP파리바를 설득하고 나섰다.

류시열 직무대행은 지난 5일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 보유한 ‘밀리언클럽’ 재일교포 주주인 양용웅 본국투자협회장을 신한금융 본점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특위 위원장 선임과 사태수습을 조속히 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 첫 모임이 사외이사들간의 극한 대립으로 자칫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류시열 직무대행이 향후 특위 운영과 사태수습을 위해 사전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용웅 회장은 같은 날 전 신한금융 사외이사인 필립 레닉스 BNP파리바 서울지점장을 만났다. 양용웅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태수습을 위해 협력하자고 요청했다. 또 BNP파리바 고위층과의 면담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레닉스 지점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견을 파리 본사에 전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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