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기업 3곳 중 1곳 "되레 생산여건 나빠져"

입력 2010-11-09 07:11수정 2010-11-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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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인건비 상승이 주된 요인

해외 진출기업 35.2%는 현지 생산여건이 진출 초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고있는 국내 제조기업 3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진출국 생산여건 실태와 애로요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생산거점 진출초기에 비해 생산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이 35.2%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섬유’ 업종에서 생산여건이 악화됐다는 응답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자·반도체’(35.5%), ’기계·철강’(29.4%), ‘석유·화학’(29.3%), ‘자동차·조선’(24.3%)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 생산여건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업체들 대부분은 악화 원인으로 ‘현지 인건비 상승’(92.5%)을 꼽았다. 이 밖에도 ‘원자재가 상승’(3.7%), ‘현지국 경기 악화’(1.9%) 등의 응답도 있었다.

실제로 해외진출국의 현지 임금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임금수준이 진출초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73.3%의 기업이 ‘임금이 올랐다’고 답했다. ‘별다른 변화없다’라고 대답한 업체가 25.4%였고 ‘하락했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임금상승정도에 대해서는 29.1%가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10~20%’(25.2%), ‘5~10%’(21.4%), ‘5% 이내’(17.5%), ‘20~30%’(6.8%)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측은 “그동안 세계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신흥개도국의 생산여건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신흥개도국들의 고도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과정속에서 현지 임금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적지 않은 기업들이 높아진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국의 정부규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업체의 32.8%가 ‘규제강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진출초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대부분(62.6%)이었으나 ‘규제개선이 많이 이뤄졌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산업별로 보면 ‘섬유’가 ‘규제강화 추세가 심화됐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높았고, 그 밖에 ‘전자·반도체’(41.3%), ‘석유·화학’(31.7%), ‘기계·철강’(29.4%), ‘자동차·조선’(18.6%)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 생산거점에서 생산된 제품에 만족하고 있냐는 질문에 45.0%의 기업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10.3%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은 국내생산품보다 비슷하거나(59.0%) 열등한(35.3%)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국내기업들의 해외 생산법인 경영실적은 생산거점 조성 이후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의 경우 66.9%가 진출초기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역시 해외 생산법인의 47.1%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국 등 주요투자국의 생산여건 악화는 해외로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해외 진출기업들이 수익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 공략과 같은 다각적인 전략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해외 투자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현지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들의 진출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현지 경영애로 청취, 진출국 정보제공 등의 지원활동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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