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이 급증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49조5465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631억원 급증했다.
월중 원화대출 증가액이 5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2월 6조4441억원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화대출은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대출이 298조4239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109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4월 3조746억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52조996억원으로 354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194조9558억원으로 1조4138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액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1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들 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720조50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6조513억원 급증했다. 월중 증가액은 지난 2월의 19조560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한편 개인신용대출은 65조8136억원으로 5389억원 줄면서 6월 말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자 은행들이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운용에 나서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개인신용대출은 자제하는 등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행태는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