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MS 돌파구는 어디?

입력 2010-10-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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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7% 하락...소비자 사로잡는 것이 관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락은 이어질 것인가.

모바일과 검색, 게임 등 MS의 사업이 잇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MS의 위기감은 내부에서도 퍼지고 있다. MS를 떠나는 레이 오지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책임자(CSA)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MS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이 모바일 경험으로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9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MS는 태블릿 PC인 '쿠리어'와 클라우드 컨텐트 '윈도 미디어 센터' 개발 등 획기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이는 모두 시장에서 먹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MS가 구글과 애플 등 경쟁업체에게 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ITIC의 로라 디디오 애널리스트는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MS가) 21세기를 버틸 수 있을지 또 구글과 애플과 경쟁할 수 있을지다"라고 강조했다.

▲MS 주가 추이(yahoofinance)

증권가에서는 이미 MS의 추락을 예고하고 있다. 영향력있는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이 MS의 투자등급을 하향하고 있다.

MS의 주가는 올해초 30달러를 넘었지만 27일(현지시간) 26.05달러까지 하락했다.

MS가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소비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것을 꼽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자로 군림했던 인터넷 시장에서조차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사용자가 늘었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MS는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윈도폰7의 시장점유율은 5%를 밑돌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플 개발자들은 윈도폰7을 두고보자는 식이다.

검색시스템 '빙'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MS의 독자적인 성공이라기보다는 제휴업체인 야후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도 경쟁업체 애플이 6개월 전 아이패드를 출시했지만 MS는 아직 깜깜 무소식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MS가 전반적인 전략 수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를 다시 사로잡는 것이 MS의 위기 탈출을 위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의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MS는 지금 전환기에 들어섰다"면서 "MS는 IBM보다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 큰 기업"이라고 말했다.

엑슨모빌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자리로 올라선 애플이 바로 소비심리를 꿰뚫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 대표적인 예다.

애플은 이제 MS의 경쟁자라기보다 전략을 배워야 할 벤치마킹 대상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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