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라응찬 회장이 자진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향후 거취 또는 후계구도 등에 대해 여전히‘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일본 주주들에게 본인의 현재 상황과 향후 거취에 대해 설득한 만큼 자진사퇴할 가능성도 크지 않는다.
라응찬 회장은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 모임 등에 참석하고자 26일까지 일본에 있다 2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이틀이나 빨리 귀국했다. 현재‘공’이 이사회로 넘어간 만큼 일본 사외이사들의 설득을 얻어내지 못한 라응찬 회장이 국내에서 더욱 바쁜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사외이사들은 라응찬 회장이 내분을 수습하고자 제시한 후계구도 카드를 놓고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 국내 사외이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아직 절반의 승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절반의 승부가 라응찬 회장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다 줄지 알 수 없다. 라응찬 회장이 25일 공항에서‘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이사회에서 보자”고 했던 말은 아직 승부수를 띄우기 전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임직원과 고객들은 라응찬 회장의 마지막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신한금융을 일궈내고 가꿔온 일원 중 한 명인 만큼,라응찬 회장이 최소한 신한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9회말을 끝내고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