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라 회장 국감 첨석 여부 관심…금감원 제재심의…검찰소환 임박
지난달 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발하면서 촉발된 ‘신한사태’가 이번주 분수령을 맞고 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에 대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이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검찰도 신상훈 사장에 대해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이면서 ‘신한사태’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시킬 경우 신한은행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빠른 사태해결로 경영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고소·고발로 얼룩지면 한달 반 동안 계속된 ‘신한사태’가 이번주 최대 분수령을 맞게됐다.
신한금융이 지난 18일 금감원의 중징계 통보에 대한 라응찬 회장의 소명 자료를 제출하면서 내달 4일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와 오는 22일 금감원 국정감사에 라 회장이 참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검찰이 신한은행이 고소한 신상훈 사장 등 7명에 대해 소환조사에 들어가면서 수사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주 금감원 국감과 검찰 소환조사, 금감원 제재심의위 등이 잇따라 예정되면서 그동안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신한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장에선 22일 열리는 금감원 국감에 라 회장의 증인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해외IR 관례로 출장중인 라 회장은 27일쯤 귀국할 예정이어서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 국감에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검찰 수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신 사장의 부당대출 및 횡령혐의에 대한 실무진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신 사장을 포함한 피고소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만 남겨둔 상태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은행 권점주, 김형진, 이성락 부행장 등 고위임원과 실무진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조만간 신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면 이달중으로 라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신한 3인방’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재심의위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신한 3인방’에 대한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결과 신 사장만 사법처리를 받게 되더라도 라 회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받아야 할 처지다. 게다가 재일교포 주주들 가운데서도 최대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관서지역(오사카 중심) 주주들이 이들 3인방의 동반 퇴임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도 동참하는 상황이어서 라회장 등 경영진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경영공백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금융업계에도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신한금융 이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신한금융을 위해서나 은행 산업을 위해서 신한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책임있는 기구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한사태’가 장기화되기 보다는 빠른 해결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칫 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치의 유혹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주주와 직원의 이익보호와 투명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서도 관의 개입이 있기 전에 빠른 경영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가 ‘신한사태’ 수습을 위해 조만간 이사화를 열겠다는 뜻을 밝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전성빈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이사회에서 나설 때가 되면 나설 것”이라며 “(이사회가) 다음달 4일 이전에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