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안장식이 14일 오후 3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서 거행된 안장식은 유가족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희경 전 국회의원, 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소개 및 조사, 헌화 및 분향, 하관 및 허토 등의 순으로 30분동안 진행됐다.
개식사에 이어 조사를 낭독한 정희경 전 국회의원은 "선생님을 잃은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위로받기 어렵다"며 "조금만 더 견뎠더라면 그토록 염원했던 인간 중심의 민주주의 조국의 통일된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강태욱 민주주의이념 연구회 회장도 조사를 통해 "왜 이 땅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받아들이려는 사람이 없느냐"면서 "선생님이 정립한 인간중심 철학을 널리 알리고 황장엽의 통일재단을 만들어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유가족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 강찬조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고개 숙여 묵념했다.
참석자들의 묵념을 끝으로 안장식은 오후 3시30분 종료되면서 황장엽 전 비서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묘역 앞에는 '제26호 국가사회공헌자 황장엽의 묘'라고 쓰인 목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