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스탁 스나이퍼]항공株 투자 점쟁이 문어는 ‘채용 공고’

입력 2010-09-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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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가장 큰 화제는 독일 한 지역 수족관의 '점쟁이 문어'였다. 매 경기 승자에 대해 많은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이 분석과 예상 적중률은 50% 미만이다.

하지만 '파울'로 이름 붙여진 이 문어는 독일의 이번 대회 7경기의 승부를 모두 맞혀 화제를 끌었다. 3-4위전 독일 승리 예상에 이어 파울은 우승팀으로 스페인까지 점쳤는데, 이것도 그대로 들어맞아 '백발백중 문어 도사'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파울'은 수족관 안에 경기를 펼치는 해당팀의 국기가 그려진 플라스틱 상자 두 개를 넣으면 그 안에 놓인 홍합 가운데 하나를 골라 먹는 것으로 승리 예상을 했다. 영국의 도박회사에서 이 문어를 거액을 주고 사겠다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의 상당수 투자자들도 종목을 찍어주거나 한 종목의 주가 상승과 하락을 알려주는 문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한번 정도는 해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초보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추천 종목에, 일부는 족집게 증권전문가 심지어 주식 관련 점쟁이들이 찍어주는 종목에 투자하기도 한다. 결과는 형편없기 그지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손해를 봐도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다. 주식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이라는 대답만 있을 뿐이다.

정부에서 집 값 떨어진다고 대출 한도를 늘려주듯이 주가 떨어진다고 신용거래 한도를 높여주지도 않는다. 또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주듯이 상장폐지 되거나 거덜 난 상장사를 매입해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항공주에 대한 투자는 백전백승(百戰百勝), 문어가 찍어주듯이 투자의 바로미터가 있다.

다름 아닌 인력 채용 공고다. 일반적인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인력 채용이 후행한다. 제조업에서는 인력을 늘렸다고 해서 실적에 연결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고객이 늘어나면 서비스업이다 보니 직원이 고객 증가분의 일정부분 만큼 필요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07년 말을 고점으로 지난 2년간 바닥을 기었다. 이 시점 두 항공사의 인력 채용은 하락추세였다.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에 동참한다는 명분 아래 인턴 채용만 늘었을 뿐이다.

올해 초부터 두 항공사는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급증하는 고객에 기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지자 신입 직원은 물론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도 대거 뽑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인 7월까지 일반직 및 캐빈승무원과 해외지점 인원까지 전 직종에 걸쳐 총630명의 채용을 진행했다.

연말까지 캐빈승무원을 중심으로 198명을 추가로 채용하여 연간 총 828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이는 2008년 609명, 2009년 연 299명이 채용된 것과 비교했을 때 실적과 함께 채용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인력 채용에 따라 주가도 같이 움직였다.

최근 항공주에 대한 긍정론과 비관론이 팽팽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하반기에도 인력 채용은 이어진다. 항공주 투자에 있어 채용공고 동향이 곧 문어라고 볼 때 아직은 항공주에 대해 부정적이기 보다는 중립 내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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