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 최강자였던 동남아시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7~8월에 출발하는 자사의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26만1000여명 중 동남아 지역의 선택 비중은 24.8%에 머물렀다.
동남아는 2008년 8월 전체 예약의 39.5%를 기록하는 등 오랜 기간 주력 여행상품의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 여름 27.4%로 뚝 떨어진 뒤 올해도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2007년 20.5%에서 올해 27.4%로 눈에 띄게 늘었고 중국은 28.3%로 지난해 29.4%에서 약간 줄었으나, 2년 연속 가장 인기있는 여름휴가지의 자리를 지켰다.
모두투어는 올해 7~8월 출발 상품 중 동남아의 판매 비중이 29.9%로 중국(28.7%)을 근소한 차로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36.6%에서 지난해 34.7%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일본은 지난해 18.6%에서 23.7%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동남아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과 적은 비용으로도 열대의 이국적인 풍경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어 지난 1989년 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외여행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치적 혼란과 치안 불안에 따른 각종 시위와 사건ㆍ사고가 잇따르면서 인기 여행지로서 동남아의 명성은 점점 퇴색하는 형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의 관광국가인 태국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 등 치안 불안으로 예전의 모객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최근 필리핀 버스 납치 사건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