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7주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엔고 현상에 따른 정부 개입에 대한 기대가 완화된 영향으로 엔화 매수세가 이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유로ㆍ엔 환율은 107.97엔으로 하락했다.
유로ㆍ엔은 장중 107.71엔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외환시장 개입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 강세가 촉발됐다.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는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따른 엔고 현상을 감안해 정부와 BOJ 간 긴밀한 연락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공유했으나 기대되던 외환시장 개입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엔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다. 달러ㆍ엔 환율은 85.26엔으로 내렸다.
달러ㆍ엔은 지난 11일 84.73엔까지 추락하며 지난 1995년 이후 최저를 나타낸 바 있다.
엔은 이날 16개 주요 통화 모두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663달러로 하락했다. 한때는 1.2647달러까지 빠지며 지난달 13일 이후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다.
트래블렉스 글로벌 비즈니스 페이먼츠의 조 마님보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 속에 리스크 회피현상이 강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