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조달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국내은행의 단기차입을 나타내는 기간물 차환율이 7월 중 지난달보다 50.8%포인터 하락한 86.9%를 나타냈으며 중장기 차입금액은 41억5000만달러로 지난달(28억1000만달러)보다 47.7%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일부 은행들이 중장기 차입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함에 따라 기간물 차환율이 하락하고 차입 만기가 장기화됐으며 중장기 차입은 우리, 외환은행 등이 각각 6억달러, 5억달러의 해외 공모채를 활발히 발행한 덕에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90일 기준 가산금리도 지난달보다 13.4bp 하락한 30.3bp를 나타냈으며 1년물 가산금리는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5년물 가산금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일부 은행이 해외공모채를 확대 발행해 지난달보다 52bp 상승했다.
한국의 7월말 CDS프리미엄도 104bp로 지난달보다 29bp 하락하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136bp로 지난달보다 29bp 하락하는 등 외화차입여건을 크게 개선시켰다.
7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각각 56억달러,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2분기 잠정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는 등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들이 중장기차입을 크게 확대함에 따라 외화유동성이 양호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남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은행들이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하는 등 외화조달을 다양하게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