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베팅에 나서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수출 호조로 인해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뮤추얼펀드 등에서 환베팅(환율 하락)이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매수를 지속함과 동시에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으로 환차익을 얻겠다는 것이 외국인의 의도라는 설명이다. 지난 주 1200원을 넘어서던 원ㆍ달러 환율이 재차 급락하며 1170원선 마저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에서 경제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언급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밝혔듯이 국내 경기는 하반기 이후에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잠재성장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 역시 환율 하락에 베팅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엔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한국 국채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착안해 국채 매수를 지속함과 동시에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으로 환차익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전문가는 "최근 미국계 환율 관련 펀드들을 중심으로 국내에 관심이 많다"며 "실제로 채권펀드와 연계해 환차익을 노린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