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 두루 갖춘 '수재형'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현장 경험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공대출신으로는 최초로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해 관계에 입문한 특이한 경력때문에 '수재형'으로 불렸다.
이 회장은 공직 생활 내내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에만 몸 담으며 에너지와 무역 부문 전문 관료로 성장했다.
이후 2002년 산자부 차관을 끝으로 관가를 떠나 한국생산성본부장, 서울산업대 총장 생활을 한 후 1년여 만에 윤진식 전 장관에 이어 참여정부 두번째 산자부 수장으로 발탁돼 2006년까지 역임했다.
특히 이 회장은 장관 부임 시절 산자부 관료들에게 "이 수치는 이게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지곤 해 담당자들이 정확한 수치에 놀라는 한편 업무보고시 항상 긴장을 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장관 임기 직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표 민간단체인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활약했다.
통상 무역협회 회장은 연임이 기본이었지만 이희범 회장은 "기업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남긴채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STX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인이자 CEO로서 제2의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 5단체 가운데 2개 단체의 회장을 맡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서울산업대 총장(2003년), 한미경제협의회 회장(2006년),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유치위원장(2008년)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장관, 무역협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도 소탈하고 기존 권위와 관행을 탈피한 행보로 친근하고 격의 없는 인품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졌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첼리스트 최춘자씨가 배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