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현행대로 `A1'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는 현재 국가 신용등급 및 전망(A1, 안정적)과 같은 것이다.
무디스는 LH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국내 자금조달 여건 약화가 현행 신용등급과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LH의 원리금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정부 정책 수행에 따른 결과"라며 "택지 및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LH가 중요한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정부는 LH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충분한 명분과 여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LH가 이미 발행한 막대한 규모의 채권과 작년 10월 LH 출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동일인 투자 한도에 묶여 투자 규모를 늘리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LH의 자금조달 여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LH가 미착공 신규 사업을 연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고 국민주택기금 조성, 토지보상채권 발행, 정부 지원과 같은 다양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유동성 약화가 LH의 신용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무디스는 강조했다.
무디스는 또 LH 부채에 대한 우려를 없애려 정부가 검토 중인 국민주택기금 융자금 상환 유예, 손실 보전 조항 신설 등도 LH의 유동성 제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LH의 등급 전망은 국가의 등급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LH의 공적 역할과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