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천100명으로 증가했다고 파키스탄 정부 관리가 1일 밝혔다.
파키스탄 재난관리기관의 아드난 칸은 이날 홍수가 심각한 카이버-파크툰와주 여러 지역에 아직 구조활동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사상자수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디(Edhi)재단의 구조활동 책임자 무자히드 칸도 피해상황이 가장 심각한 스와트와 샹글라 지역에서만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홍수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들과 진흙 때문에 구조활동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수로 불어난 물이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구조활동은 탄력을 받고 있지만 대피자 가운데 일부가 고열과 설사,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어 당국은 수인성 질병의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미안 이프티카르 후세인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정부 정보부 장관은 "우리는 스와트의 몇몇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 대변인 아사르 압바스 소장은 지난달 31일까지 3만명의 군병력을 배치해 홍수로 고립돼 있던 1만9000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군 헬리콥터 43대와 보트 100여척을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2만7300명의 구조에 나섰다.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국제 구호단체와 해외 정부도 지원을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국은 주(州) 재해대책본부 측에 음식과 구조보트, 정수기를 제공했으며 이슬라마바드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이번 홍수로 무너진 다리들을 대체할 수 있는 조립식 철교 12개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이 지역 책임자인 샤하르야르 반가시는 "이제 진짜 위험한 것은 설사와 천식, 피부병, 특히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환이 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