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구 3명당 1명 '빚 폭탄'

입력 2010-08-01 14:28수정 2010-08-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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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주의·위험' 753만명

지난 6월말 현재 '빚 폭탄'을 안고 있는 주의ㆍ위험 등급자가 경제활동인구 3~4명 중 1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금융거래 상위 신용등급자는 늘고 하위 등급자가 줄어들고 있는 소폭의 신용등급 개선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기에 저신용등급자의 빚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 신용등급 평가사인 한국신용정보의 지난 6월 말 현재 1~10 신용등급 분류에서 '주의 등급'인 7~8 등급자는 586만5159명, 최하위 '위험 등급'인 9~10 등급자는 166만8796명 등 753만39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경제활동인구 2515만8000명의 30%에 해당한다. 만 15세 이상 취업자나 구직활동 경제인구 3~4명 중 1명꼴이다.

더욱이 단기 연체 경험이 비교적 많은 주의 등급자와 심각한 연체 경험이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 등급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빚을 갚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간 금리 동결 기간에 종지부를 찍고 금리 인상기에 들어섰다.

특히 주의등급이나 위험등급의 상당수는 대출을 갚기 어려운 장기 연체자이거나 이자가 비싼 사금융 기관에서 빚을 낸 경우라서 원리금은 물론 불어나는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개인 신용등급 상위 1~5등급 비중은 지난 3월 말에 비해 소폭 증가하고 하위 6~10등급 비중은 다소 줄었다.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은 7.66%→7.96%, 2등급은 13.35%→13.43%, 3등급은 11.50%→11.54%, 4등급은 13.51%→13.64%, 5등급은 28.57%→28.76% 등으로 각각 늘었다.

또 6등급은 5.17%→5.01%, 7등급은 9.55%→9.38%, 8등급은 6.13%→5.92%, 9등급은 2.78%→2.68%, 최하위 10등급은 1.70%→1.67% 등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 연체자 수가 다소 줄고 신용등급도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각종 서민지원 프로그램들도 신용등급 호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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