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정부 승인 지연" 주장에 정부 "신청한적 없어"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플 스티브잡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4 수신불량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 국가에서 아이폰4를 추가판매한다"고 말해 국내 출시를 기다려온 아이폰 매니아층과 누리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스티브잡스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해 18일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 없다"며 "따라서 이번 애플사의 아이폰4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 승인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KT 역시 이날 "당초 이달 예정이던 아이폰4 국내출시가 형식승인 준비 기간이 좀 더 길어져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에 나섰다.
형식승인 준비 절차는 국내 상황에 맞게 아이폰4를 프로그래밍하고 테스트 하는 과정으로 대부분 이런 절차는 제조사가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형식승인 준비 절차가 길어지는 것이 미국 출시에서 발생한 수신불량문제와 관련, 국내에선 통화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기술테스트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KT관계자는 "애플 스티브잡스 CEO가 '정부승인을 받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한 부분은 앞으로 민간시험기관의 기술시험을 거쳐 전파연구소를 통해 정부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이 이뤄지는 기간을 고려해 늦춰진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오해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아이폰4 국내 출시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형식승인은 국내에서 휴대전화를 시판하기 위한 필수 절차인 전파인증(방송통신기기 인증)으로 신청 후 보통 2주 안팎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져 애플 내부 문제가 없고 형식승인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내달 중순께 국내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