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상한선 연 수입 7만5000달러
돈을 얼마나 벌어야 만족하고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는 걸까.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돈으로 생활에 만족할 수 있지만 수입이 연 7만5000달러를 넘으면 더이상 행복감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 세계 132개국 13만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입이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는 반면 날마다 느끼는 행복감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에드 디너 교수는 "돈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일정 수준 높여주지만 행복감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연구 결과 부유층 가운데서도 일부가 매우 불행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행복감 측정을 위해 먼저 응답자들에게 자기 삶에 대해 0(가장나쁨)~10점(가장 좋음)의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조사 결과 가정 수입이 늘어나면 삶에 대한 만족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너 교수는 "생활 만족도는 삶을 평가하는 척도"라면서 "사람들은 돈을 벌고 소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이는 대부분의 장기 목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돈과 생활 만족간의 연관성은 국가, 연령대, 경제 계층, 성별 등을 불문하고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응답자들에게 과거 행복감을 느낀 적이 많은지, 존경받은 적이 있는지, 최선을 다할 기회가 있었는지,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디너 교수는 소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과 '숙달(mastery)'이라고 일컫는 두 가지 특성이 행복감에 끼치는 영향은 높은 수입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자본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 존경받는 것 등을 뜻하며 숙달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을 돕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인간의 번영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어떤 과거 경험을 갖고 있는냐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엘 카너먼 교수와 동 대학의 앵거스 디톤 교수는 갤럽과 건강관련단체인 헬스웨이가 공동 조사한 행복지수(Well-Being Index)를 토대로 미국인 성인남녀 45만명 이상의 수입과 행복감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팀도 응답자들에게 자기 삶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으며 과거 감정 경험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 결과 삶의 만족도는 수입이 증가할수록 계속 올라가는 반면 행복감은 연 수입이 7만5000달러에 이르렀을 때 고점을 찍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입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많은 수입이 행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수입이 적은 것이 정서적 고통을 느끼게 한다"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상한선은 7만5000달러로 수입이 더 늘어나면 행복감을 더이상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