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속도 높여 차입금 상환에 전력... "증자도 배제하지 않을 것"
이를 위해 기존사업을 강화하면서 문어발식으로 펼쳐졌던 이종(異種)사업의 경우 정리하겠다는 원칙으로 그룹 체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 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 상반기 현재 1조9000억원 수준인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여 하반기에는 차입금 규모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이 초점을 둔 부분은 영업이익 개선과 자산 매각.
손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의 개선과 자산 매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월 이탈리아 전선기업인 프리즈미안 지분을 처분해 3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올 상반기에 6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현재 1조9000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가지고 있다.
손 회장은 "그동안 많은 자산을 처분했지만 유휴자산과 경영전략상 덜 중요한 자산 등 선택과 집중에 의해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며 "영업이익 개선과 자산매각으로도 해결이 안된다면 증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손 회장은 자산매각에 초점을 두면서 "자산을 매각할 때 금액과 속도가 중요 고려사항이 된다"며 "하지만 대한전선 경영에서는 자산가격을 적절히 평가받는 것보다는 속도감 있게 시장에서 원하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업은 한 번 탄생하면 영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안정과 성장'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대한전선의 경우 그 균형점이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대한전선은 55년간 이어져 온 저력이 있고, 대한전선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은 아직 크다고 생각된다"며 "단시간 내에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 달성을 위해 정진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자산매각을 병행하면서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재무구조개선뿐만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손 회장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2011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섰다"며 "이와는 별도의 팀을 구성, 2015년 이후의 중장기 발전모델도 논의를 시작하는 등 장기적 발전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오는 2012~2013년에 그룹의 체질개선이 완료되고 나면 현재 설치된 구조조정본부는 해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임과 동시에 구조조정본부장을 겸임하는 것은 빠른 시간내에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해 대한전선과 그룹 계열사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구조조정 작업에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손 회장은 지난 5월 대한전선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9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한전선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