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3주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재에 글로벌 회복 기대가 높아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4일 유로ㆍ엔 환율은 113.28엔으로 상승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도 유로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732달러로 올랐다.
유로ㆍ달러는 전날 장중 1.273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날 미국 대형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2분기(4~6월)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로는 달러에 대해 2개월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인텔은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은 28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107억65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싱가포르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점도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줬다.
싱가포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7~9%에서 13~15%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3주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전날의 88.33센트에서 88.30센트로 상승했다.
미 달러 대비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전날 한때 88.51센트까지 오르며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다. 달러ㆍ엔 환율은 88.90엔으로 하락했다.
미즈호신탁은행의 다나카 마사히데 상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재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났다"면서 "이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 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