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에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되살아난 영향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ㆍ엔 환율은 88.50엔으로 하락했다.
달러ㆍ엔은 전날 장중 89.16엔까지 오르며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엔화는 전날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2주래 최저로 떨어졌다.
알코아는 지난 2분기 1억3600만달러, 주당 13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가 2주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자 엔화는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MOHURD)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를 엄격하게 강화할 것"이라며 규제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ㆍ엔 환율은 111.44엔으로 내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591달러로 하락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에서 밀렸다. 미 달러 대비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87.29센트를 기록중이다.
도쿄의 NTT스마트트레이드의 쿠도 타카시 시장정보 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는 리스크 회피현상을 강화시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