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새 아파트 세입자 이탈 '러시'

입력 2010-07-13 11:16수정 2010-07-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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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시 "1억 더 달라" ..엑소도스 현상 가속화

#강남구 삼성동에 직장을 둔 A씨(32살)는 2년 전 신혼집으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아파트 전세를 마련해 살고 있다. 다음 달이면 계약기간(2년)이 끝나지만 A씨는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처음에 들어올 때 보다 1억원은 더 줘야 하는데 부담이 너무 커서 출퇴근 하기 쉬운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2년차를 맞은 송파구 잠실동 새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세입자들의 '엑소도스(이탈ㆍExodus)'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잠실동 일대 아파트 가운데 지난 2007년 7월 말~9월 말 입주한 '잠실엘스' '잠실리센츠' 등에 살고 있는 세입자 위주로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2년전 입주시기와 맞물리는 8~9월이 되면 전세매물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1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2007년 7월 말 입주한 '잠실리센츠', 8월 말 입주한 '잠실엘스' 등 새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매물이 시장에 대거 나오고 있지만 여름 비수기 등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는 부족하다.

단지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년 전 33평에 2억3000만~50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거의 4억원에 육박하다 보니 세입자들이 너무 큰 부담을 느낀다"며 "지금은 미리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정확히 입주한 시기가 다가오면 매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사이 가격이 떨어진 매물도 많다. 잠실리센츠(공급면적 기준 109.09㎡)는 6월 초 4억2000만원이었다가 현재는 3억8500만원으로 한 달 사이 3500만원 내렸다.

4억1500만원 하던 매물은 3000만원이 떨어져 3억8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잠실엘스(공급면적 기준 109.09㎡)는 3억9500만원에서 현재는 3억8000만원으로 1500만원 하락했다.

▲출처: 스피드뱅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입주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 일대 새아파트 전셋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실리센츠 33평 기준(공급면적 109.09㎡)으로 입주 시기에는 2억8000만원, 올 초에는 3억9000만원, 12일 현재 3억9000만원의 시세를 이루고 있다. 같은 평형으로 잠실엘스는 2억6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 현재 3억9500만원이다.

부동산 업계는 잠실동 새 아파트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같은 시기에 입주한 신천동 파크리오아파트까지 감안하면 2년 전의 입주시기에 도달하면 계약만료 된 전세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량은 넘쳐나는데 비해 여름 비수기에다 올 초에 비해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인근 주공5단지 등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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