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민주당 장상 최고위원이 12일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평화방송에 출연해 "정부 여당에 대해 비판과 반대도 하지만 지역 보궐선거여서 지역 일꾼을 제대로 뽑느냐가 최대 관심"이라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니 정치적 이슈는 그렇게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연속"이라며 "이 대통령의 오른손이자 대운하 전도사였던 이재오씨가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를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각각 '힘있는 지역일꾼론'과 '진짜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기선잡기에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그동안 중앙정치를 많이 했으니 이제 낙후된 우리 지역에서 여당 의원으로서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동네마다 제자들이 있는데 20~30대 젊은이들이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하지만 은평을에선 이재오 살려야 한다는 것이 더 높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은 "이재오씨는 지난 12년간 지역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여의도 정치에 몰입했다"며 "중앙무대에서 자기 출세는 추구했지만 은평 발전에는 무관심했다는 게 주민들의 정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