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 갈등 골 깊어지나?

입력 2010-07-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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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反) 정세균'을 기치로 내건 '민주희망쇄신연대'를 4일 출범시켰다.

쇄신연대는 출범과 동시에 당내 혁신기구의 즉각적 구성을 촉구하는 당원 서명운동에 나섰고 정 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해 당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연대는 지도부 일원인 박주선 최고위원을 포함해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등 현역 의원 23명과 전직 의원 및 지역위원장 28명 등 51명이 지도부를 구성했다.

출범식에서는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의원과 박 최고위원 등 비주류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민주당의 적통임을 강조하면서 정 대표를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을 때도 제1야당은 민주당이 아닌 '친박당'이었다"며 "'민주당'이라는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엎어 강력한 제1야당의 지위를 회복하자"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정세균 지도부 몇 명이 밀실에서 좌우하는 당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주선 최고위원은 "쇄신은 선택이 아닌 당위"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이 2년간 해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혁신을 거부하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쇄신연대의 출범선언문에는 당내 시스템 개편 등 전면적 당 쇄신운동을 결의하면서 집단지도체제, 전당원 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지역위원회 간담회에서 "6.2 지방선거 민심을 받들고 2012년 정권 탈환을 위해선 재보선에서 서로 협력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쇄신연대 출범에 대해 "할 말 없다"고 했으나, 주류측 핵심 인사는 "사실상 전대 선대운동본부 아니냐"며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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