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동 지역 인프라스트럭처와 건설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따낸 프로젝트 규모가 36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동지역 전체 건설 프로젝트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것으로 7년전 23억달러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과 인도 건설업체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동 건설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삼성물산이 세계 최고 건물인 부르주칼리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등 한국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핵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는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HSBC중동의 조나단 로빈슨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책임자는 "한국의 성공은 놀랄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수출금융당국의 지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UAE 건설 계약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 역시 중동지역에서 103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전체 신규계약의 90%를 중동에서 올리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체결시 현지 인력 채용을 약속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