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해외수주 목표 달성 못한다

입력 2010-07-02 13:36수정 2010-07-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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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현재 올 목표치 대비 10% 수준 그쳐

대형건설사(빅5)의 해외시장 수주가 올 초 목표치 대비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수주 극대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한 올 초 목표액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의 7월 현재 해외계약 금액은 38억6593만 달러로 올 초 목표액인 339억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 국내 건설사가 해외 진출을 통해 따낸 총 공사금액은 233억1000만 달러로 작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고 국내 '빅5' 건설사들의 수주액도 94억6018만 달러다. 단순 수치로 볼때 '빅5' 건설사의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작년 연말 대통령까지 나서며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금액인 55억9425만 달러가 집계된 것으로 엄밀히 따지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는 이 금액을 제외시켜야 한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41억3611만 달러로 작년 한해동안 해외수주고 43억 달러에 근접하면서 선전을 하고 있지만 올 초 목표액인 122억 달러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특히 작년 연말에 수주한 UAE원전을 제외하면 10억5927억 달러로 올 목표치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까지 38억24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체면 치레를 하고 있지만 UAE원전 수주액을 빼고나면 12억8283억 달러의 수주고다. 이는 82억 달러의 올 목표치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해외건설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대우건설 역시 8억7190만 달러의 공사를 따내며 45억 달러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림산업도 4억7223만 달러 수주하며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당초 목표액인 4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기업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최근 이란에서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수주가 취소되면서 해외수주고가 한두건에 불과하다. 당초 54억 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해외영업에 매달렸지만 현재까지 1억7967만 달러만을 수주해 '빅5'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건설사들이 이처럼 해외수주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유럽의 경제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중국, 인도 등 건설사의 저가 공세 등에 의한 수주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초 목표액 달성은 사실상 무리다"며 "국내 시장이 좋지않아 각 사마다 해외 수주목표액을 대폭 늘려잡았지만 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토목공사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플랜트에선 유로화 약세로 유럽 건설사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액을 높이 잡은 국내 업체끼리 출혈경쟁 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건설과 SK건설, 원건설 등은 해외에서 각각 17억6673만 달러, 13억2982만 달러, 9억4952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빅5 건설사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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